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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백업

셔츄 2020. 8. 26. 11:23

1. 어린데 새치가(1학년
2. 점점 더 새치가(성인
3. 유순해 보인다. 유한 얼굴, 그렇지 못한 그리핀도르적 성질.
4. 눈색 선명하다1. 아스톨프가 세상에서 제일 귀엽다 반대하는 사람 있나? (프레스토의 지팡이) 없군.(객관성 따위 남아있지 않음)(192cm 꼭끄랑)
2. 언제 이렇게 컸지. 하지만 그래도 아스톨프는 아기강아지야.
3. 별로 안 말랑한 것도 좋아(손 쭈물)1. 정말 여러모로 눈에 띄는데(흑백발 마젠타눈 문신) 에티가 관심을 좋아해서 해피엔딩이구나
2. 우리 애니까(2) 객관성을 조금 잃어서 본래 APP보다 10 정도 더 귀엽게 봄
3. 아 맞아 얘 고양이상이었지.
4. 에티 옷 제대로 입어(주섬)1. 붉은 깃 앵무(너무 강렬하게 남음)
2. 장발이 되게 대배우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인 포스.
3. 얘 언제 이렇게 컸지.(키) 전학생...1. 머리색이 이름과 잘 어울린다.
2. 얼굴 흉터 치료 안하는 걸 마음에 들어서인가... 헬리오라면 그럴 수도 있지
3. 어디 가서 만만하게 보이진 않을 건 같다.1. 털찐 소동물 같다.
2. 머리색 잘어울린다.
3. 객관적 안구라 미인으로 분류하긴 하는데 외형은 별 상관없고 그냥 귀여운 미어캣 내지 다람쥐 쯤으로봄.1. 어릴 땐 눈이 조금 더 반짝였던 것 같은데.
2. 분홍머리 폭신해보인다
3. 우리 애라 팔안굽 해서 원 APP보다 10정도 더 잘생겼다고 생각함1. 곱상하게 생겼다
2. 근데 좀 피곤해 보인다
3. 진짜 토끼 좀 닮았나...? 말하다보니 정말 토끼 같기도 하다.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귀염뽀짝상이 아니라 나른~섹시 계열로 분류할텐데 이미 이미지가 래번클로 귀염둥이라 그만
4. 머리카락이 자유분방하네.1. 머리가 분홍색이다. 분홍털 다람쥐. 딱히 다람쥐상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데 그냥 그런 느낌.
2. 되게 세상에 관심없게 생겼다.
3. 굳이 귀찮은 거 안할 것 같은데 손가보이는 헤어스타일(그 땋은 반묶음) 한다고 생각함




[키르니-헬리오]
행복했던 어린 날의 추억 | 그럼에도 그저 그리워할 수만은 없는 | 잃어버린 것 | 변하지 않는 것들

루에이리 가기 이전의 관계를 짜둔 건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합니다. 헬리오 넌 갓캐야. 가장 행복했던 시절, 삶의 괴로운 것들이라곤 하나도 몰랐던 시절, 그 시간의 한가운데 있는사람이 헬리오죠.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어느 날의 태양입니다. 전에도 좀 풀긴 했는데 키르니는 이때를 제대로 떠올릴 수 없어요. 무엇을 했는지, 누구와 만났는지, 어떻게 놀았는지,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는 기억하지만 가지고 있는 건 남의 기록을 읽는 듯한 사실로서의 모습 뿐입니다.내가 어떤 식으로 너를 좋아했는지, 어떤 꿈을 꾸었는지, 함께 놀며 어떤 식으로 즐거워했는지. 내가 왜 이 세상을 아끼고 사랑했는지. 진짜 하나도 못 떠올려요. 실험실에 있을 때 고통을 잊기 위해서 수천 수만번을 되풀이했던 기억인데 오히려 역치를 넘어버려서 행복을 잊어버렸습니다.그래서 키르니는 이때의 기억으로는 패트로누스 못 써요. 감정 면에 있어선 실질적 오블비 수준이라. 1학년 때 자기는 친구 하나밖에 없다고 하면서도 늘 헬리오를 걸려 했습니다. 여기서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죠. 외조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다는 것까지 알고 그 동네엔 발도 안들였으니까요.아마 거기에 헬리오가 없었다면 나중에도 다시 가보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기억나지는 않아도 행복했던 곳이기도 하지만, 납치당한 곳이 거기니만큼 기억할 수밖에 없는 불행이 시작된 곳이기도 해서요. 헬리오는 1학년 때 꾸준히 너 안변했다고 말했지만 키르니는 당연히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실제로 변했는걸요. 과거의 밝고 활달한 어린 아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먼저 손내밀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내밀어진 손마저 거부합니다. 세상은 피곤하고 지칠 뿐입니다. 그 때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또 변한다면, 그건 분명 더 나쁜 방향일 것이라고 여깁니다.태양이 그곳에 있더라도 올려다 보면 눈은 타버릴 뿐이니. 헬리오를 만났어도 키르니는 돌아가지 못해요. 그러니 친구라고 칭할 수가 없죠. 이런 꼴로, 뭘 어떻게. 그래서 늘 다소 곤란해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었습니다.(4학년까지) 남을 정말 신경 안쓰던 14키르니로선 이례적인 존재기는 합니다. 호그스미드에서도 그랬고요. 난 네 친구 아닌데<하는 인간이 딱히 뭐라 말은 않고 입을 다무는 식으로. 관계가 나아진건 졸업 이후가 아닐까 싶네요. 서로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결국 너는 그때의 헬리오구나 하는 걸 느꼈을 것 같습니다. 루에이리 비설 턴게 몇몇 있는데 헬리오가 그 중 하나기도하고요. 사실 가장 말하기 어려운 상대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애들에겐 담담하게 전한 사실이지만, 헬리오는 또 다르니까요. 너와 헤어진 것도, 너를 잊은 것도 모두 이 때문이었으니. 얘가 생각보다 복지길을 걸어서 진짜 어지간하면 해피엔딩일 것 같은데 앞으로는 좀 더 전과 같은 관계를닮아갈 수 있지 않을까해요. 평범한 친구처럼, 거리낌 없이.



[키르니 - 에티]
약속 | 변화 | 놓을 수 없는 나의 사람 | 미래에 대하여

에티... 거의 산발적으로 다 푼 것 같긴한데 재밌으니까 한 번 더 풀도록 하겠습니다.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일은 역시 약속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너도 캐도 이게 그렇게 중요한 것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아련성인 기간을 러닝해야 하니 27살까지 살아있는 것이야 원래 그래야만 했던 것이긴한데 그건 메타적인 사유고 실질적으로 얘를 10년간 살게 한 건 살겠다는 약속이죠. 에티에게 이미 말했지만 없었다면 너 죽고 나도 죽는다해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키르니는 루에이리 사건 이후로 멀쩡하다고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1>4>7 복지길을 걸어서 많이 나아지긴 했어도 그냥 기본적으로 문제가 많아요. 그리고 본인이 그걸 가장 잘 알고요. 약속을 했다고 해도 그 약속이 키르니에게 처음부터 무거운 것은 아니었겠죠. 에티를 그렇게확실히 믿지도 않았습니다. 고작 14살의 어린 아이, 순혈이니 범죄로부터는 조금 더 안전할지는 모르겠지만 카데르의 이름을 키르니가 모르지는 않겠죠. 그래도 1학년보단 좀 말랑해진 상태긴 했기 때문에 그럭저럭...친구라고 해볼까...<정도가 시작이었을 겁니다.실제로 호그스미드에서 그럭저럭 친구라고 말해버렸던 기억이 있네요(ㅋㅋㅋㅋ) 계기는 그거지만 에티를 내 친구, 내 사람으로 만들어준 건 역시 함께 한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를 잃는 것이 두려운 방어적인 인간이라 미리 선을 그어두는 편이지만, 친구 하기로 했으니까좀 더 편하게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을 것 같네요. 4학년 에티가 워낙 밝기도 했고요.(감화되며) 신경을 쓰는 것은 마음을 주기 마련이고, 얘는 거두는 법 같은 건 모릅니다. 나중에 어린왕자 이야기 커뮤에서 꽤 했는데(아실리랑) '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드는 건 그 꽃을 위해 네가소비한 그 시간 때문이란다.' 란 문장 에티 생각났어요. 미들네임이 로즈기도 하고. 에티가 소중한 건 에티를 위해 들인 시간 때문이죠. 본래 삶을 이어갈 의미는 없어 약속이 아니었다면 지속하지도 않았을 테니 (특히.. 그 10년...) 그 시간은 에티가 만들어 준 거고요. 그래서 지크가 키르니에게 있어 과거의 증거라면 에티는 미래의, 삶의 닻인 셈입니다. 살아있기를 포기하지 않았으니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에티에게서만 배운 것은 아니지만, 큰 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살게 한 것도 바꾼 것도 에티예요. 본인도 에티에게 직접 말하기도 했고요.여기까지만 보면 되게 건전해보이지만 갈등이 생기는 건 성인 이후의 일입니다. 사람은 죽음으로 변한다... 에티가 비설 위에서 탭댄스를 춰버렸습니다. 일단 키르니는 죽음을 싫어해요. 에티가 죽는 건 더 싫어하죠. 에티가 직접적으로 나의 죽음으로 세상을 바꾸겠다고는 하지 않았지만 무언가의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덜그럭덜그럭) 이후에 '희생'이란 말은 싫다고 한번 더 말했던 것 같네요. 그.. '사.죽.변'에 대해서 좀 더 풀자면 키르니는 에티랑 사고가 정말 반대편에 있는 사람입니다. 본인은 이미 누군가의 죽음으로 바뀐 사람이죠. 근데 그게 긍정적이었나?그건 누군가를 그저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죽여서 바꾸는 것 역시 마찬가집니다. 그게 변화인가요? 죽음은 그저 끝일 뿐인데. 정도의 사고입니다. 만약.... 말한 게 에티가 아니었다며 진짜...싸우지 않았을까 싶어요. 에티와의 대화에선 사과를 한 쪽이었지만....순교나 희생도 싫어하는 편입니다. 죽음을 각오하는 건 괜찮습니다. 결국 죽음에 이르는 것은 괜찮습니다.(내 사람이 죽는 건 싫지만 그 행위 자체를 거부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죽음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돼요. 그건 애초에 순교조차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명예를 위해,이상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게 아니라 죽기 위해 이상을 목적으로 삼는 건 아니냐는 식의.....(애가 인성이 좀 없습니다.) 네 뭐 그런 느낌입니다. 너는 정말 그게 명예롭다고 생각해? 하지만 상대가 에티죠. 이런 말은 한마디도 안합니다... 에티니까요...에티가 자기가 운이 좋아서, 그냥 장식을 얹은 것처럼 우연히 너를 변화시킨 거란 식으로 말할 때 애가 좀...좀...(이하생략) 키르니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죠. 왜 그런식으로 자신을 폄하하는 걸까. 내가 너를 소중히 여긴다는 사실은 네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인 걸까?그거야 그럴 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에티는 네가 대단해서 바뀐 거라고 말했지만 키르니는 본인이 노답인거 자기가 제일 잘 알아요. 끊임없이 모순적인 사람이었으니까. 적어도 스스로 강할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을 도와줬던 사람이 그런 식으로 몰려있는 걸 보면 마음이 안좋죠. 아무래도.그렇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그냥 열심히 붙잡는 수밖에 없고... 변화를 증명해 보이는 것 말곤 마음을 돌릴 방법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철회한다고 했으니까... (근데 이것도 그렇게 믿지는 못했던거같은데... 어쩔거예요 해야지.) 그래서 러닝 내내 힘냈어요. 증오도, 복수심도, 허무함도눌러야지. 주어진 관계에 애정에 좀 더 집중해야지.(아마 캐 태도가 중간에 야악간 바뀌어서 장난도 좀 치고 했을 겁니다. 어차피 에티아티한텐 원래 그래서 티가 안났겠지) 원래 인센디오맨이 되어야 했는데 싸울 때 엑스펠리아르무스밖에 안쓴것도 이때문입니다. 상대가 샤피기도 했고.분노로 날뛰는 모습 보여줘봤자 증명이 안되잖아요. 그러다가... 에티가...마지막날에... (그게 뭔진 말안해도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고, 진짜 퓨즈 확 끊어졌죠. 그때 전투 상대가 샤피 아니었으면 자기 누르는 일 같은 거 없었습니다. 이미 썼던 거 같은데... (복사해옴)그렇게 죽고 싶으면 그냥 대놓고 말을 하지 그랬어. 그럼 나도 살아남을 필요 없었을 텐데. 약속 지키겠다고 아등바등하는 게 우스워? << 딱 이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그냥 마음대로 하라고 하고 나가버린 거고. 죽었으면 진짜 그대로 절교각이었는데 살아돌아와서 다행이야... 친구 잃을뻔했어...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기도 하고... 샤피가... 안아주라고 해서...(너무 예상 못한 말이라 오너도 캐도 ? 했다. 샤피가 우정 지켰다.) 화는 눌렀습니다.(캐가 원래 몸에 화가 많습니다. 애초에 타고난 성격도 좀 다혈질입니다. 죽어서 그렇지.) 살아돌아왔으니까요. 그러니까 화 안내는 거야.= 풀렸다곤 안했습니다. 원래 믿음은 한번깨지면 되찾기 어려운 법이잖아요. 유일하게 해결안된 갈등 중 하나입니다. 에티의 모든 것을 못믿는 건 아니에요. 설령 에티가 죽고 싶어 했다고 하더라도, 살자는 말이나 집에 돌아가자는 말,행복하자는 말에는 진심이 담겨있을 거라곤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하고요. 키르니는 최우선이 생존이긴 했는데 지크가 그냥 네 사람 데리고 도망치면 안돼 할 때 무리라고 한건 에티가 도망 안갈 것 같아서입니다. 에티가 도망칠 리가 없잖아.< 새벽에 버튼 눌렸던건 에티가 죽을 것같아서도 있고...이것저것 복합적이긴 하지만 질까봐....도 상당히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패배한 우리에게 행복은 없겠죠. 나는, 아티는 괜찮더라도 적어도 에티만큼은 무리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에티는 욕심이 많으니까요.네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주어야 하는데. 미안해. 괜찮아. 내가 이기고 올게. 그럼 되는 거지?

의식의 흐름으로 써서 왔다갔다 하는데 에비님이 이해해주셔야 합니다. 제가 좀 그럴 수도 있죠. 캐가 래번이지 저는 래번클로가 아니라서 어쩔 수 없습니다.아무튼 무슨 일이 있었건, 에티가 무슨 생각을 하건, 자신을 어떻게 여기건 키르니에게 있어 에티는 놓을 수 없는 내 사람이죠. 1학년 프로필부터 사람 안놓는다고 썼어요.(그 때 죽으면 별개의 문제입니다.) 키르니는 언제나 진심이야.갈등이 해소되지 않았어도 말은 안할거예요.(여러모로 이런 식으로 살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그냥 참고 사는 것도 아니긴 합니다. 내가 달라지면 너도 철회하겠다고 했으니, 그것만큼은 지켜. 하는 마인드로... 사람은 누구나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건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가능성을 부정해서는 안되지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되면 아무 것도 못하게 되니까요. 사람은 죽음으로 변한다고 말했지만 그 생각도 언젠가는 달라질 수 있겠죠. 그러니까 자신을 위해서도, 에티를 위해서도 노력할 거예요. 함께 행복하기로 했으니까.




[키르니 - 클라우디아]
닮은 | 하지만 다른 | 이성과 감성 그 사이에서

사실 로그에서 키르니가 서로의 관계 해석 캐해석을 다 마쳤다고 생각합니다. 걔의 해석이니까 저의 해석과는 조금 다른 부분도 있겠으나... 실제로 1학년 러닝하면서 키르니와 가장 닮은 면이 있는 건 클라우디아라고 생각했었어요. 둘 다 고아고, 부모를 제대로 모르고, 머글 세계에서 지내다가 입양(후원)을 통해 마법사들의 세계로 들어왔죠. 여러모로 자유롭지 못한 아이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클라우디아는 실베스터 부부에게 잡혀있었고, 키르니는 루에이리의 실험실로부터 나왔지만 진영승리 이전까지 거기서 벗어나본 적이 없어요.(지금도 완전히 벗어난건 아니긴 한데.) 1학년 당시에도 추구하는 방향은 달랐습니다. 키르니는 자유를, 클라우디아는 순응을 말했죠. 당시의 키르니는 마법 세계에 미련이라곤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였습니다. 언제든 떠날 수 있었고, 실제로 얼마든지 떠나보이겠다고 말했죠. 가끔 비행하면서 바람과 하나가 되고 오겠다는 드립을 쳤는데, 실제로도 당시에는 바람 비슷한 아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쉽게 사라질 존재였죠. 개인적으로 학창시절의 클라우디아는 땅과 닮은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클라우디아도 땅과 하나가 되려고 한 전적이 있네요.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는 존재.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떠날 수 없으니 받아들일 뿐입니다.그건 포용이랑은 또 다른 느낌이죠. 그럴 수밖에 없는 거니까. (로그에도 썼지만) 이렇게 다른 방식으로 무언가를 추구했지만 근원은 비슷한 곳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어린 시절의 둘의 삶이 편안하지는 않죠. 밝고, 희망차고, 어린 마음에 세상을 의심하지 않을 시기에 둘은 이미 포기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잿빛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 같으니, 서로의 눈동자를 들여다본다면 불쾌할 만큼 투명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남이 나를 이해할 수 있다는 건 때로 두려운 일이니까요. 물론, 이해란 건 불가능한 일임에도 불구하고.달라진 것은 성인 이후의 일일까요. 졸업을 하고 집을 돌아간 두 아이에게는 각각 삶을 바꿀 만한 일이 일어났죠. 함께 살던 이들의 죽음. 클라우디아에게는 그들이 복수의 대상이었고, 키르니에겐 그들이 소중한 사람이었기에 복수심을 가지게 만든 대상이었다는 차이는 있지만요. 이전부터다른 사람이었지만 이때부터 둘의 길은 달라져가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닮은 점도 생겼고요. 이성과 감정의 불일치. 클라우디아는 역시 래번클로로 왔어도 잘 어울렸을 거라고 생각해요. 둘은 자기판단이 꽤 정확한 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합리화를 하기가 쉽죠.감정이 잘못되었다는 걸 이성이 인지하기란 사실 얘네처럼 삶에 몰린 애들이 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네요. 다만 클라우디아는 그게 정말 분리되어버린 것 같고...(정말 이중인격자란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그 말투를 기묘하게 생각했습니다. 자기자신에 대해남의 일처럼 말하는 것 같아서) 키르니는 이성으로 자기 감정을 후들겨 팬 쪽이네요. 억눌려 산 이들이, 어쩔 수 없을 만큼 감정이 터졌을 때 잔혹하게 변하는 것은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키르니... 안해서 그렇지 생각하는 거엄청 과격하기도 했고요. 친절한 사람은 사람 찢어죽이고 싶다는 생각 같은 거 안 해. 하지만 그게 옳은 길이 아니란 건 둘 다 알고 있을 거예요. 클라우디아 똑똑하잖아요. 자신에게 애정을, 변화를 준 이들을 키르니는 배신하지 못했고 클라우디아는 배신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차이였을까요.전혀 다른 길을 걸었어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욕망이나 욕구 분노 심지어는 짓밟는 기쁨까지(이건 제게 필요한 것이 아니어서긴 합니다만... 내 사람 다 놨으면 똑같이 햇을 겁니다...정말...똑같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클라우디아를 싫어하진 않습니다. 근데 범죄는 또싫어하는게 맞아서...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은 태도를 보일 수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는 거라곤 폭력을 써서 순혈들을 좀... 팼나... 정도니까요.) 인질 건까지 알게 되면 태도가 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는 그냥 놓고, 도망가. 더이상 잘못을저지르는 말고. 목이 탄다고 바닷물을 마실 수는 없는 건데. 이미 마셔버렸다고 해도. 하는 마인드가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클라우디아... 미래... 어떻죠... 우리 애 아즈카반 가나요...? 세상이 이럴 수는 없다. 아즈카반 싫어하지만 면회는 가볼게...


[키르니 - 아실리]
닮아버린 과거 | 다른 미래 | 어린 왕자와 여우

사실 호그와트 이전의 시간부터 어느 정도 공통점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냥 보면 정말 다른 삶이지만요. 두 아이 모두 입학 전에 각자의 이유로 병원에 있었죠.아실리는 늘 아팠습니다. 가족들이 정성껏 케어해주기는 했지만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확신은 없었겠죠. 아실리 본인이 그런식으로 말했기도 하고요.기다리고 또 기다렸어도 기차는 오지 않았고, 더이상 기다리지 않게 되어버린 아이. 키르니는 아실리를 그런 식으로 표현했던 것 같네요. 이 말은 키르니에게도 사실 해당이 되는 것 같아요.루에이리의 실험실에서 처음에는 분명 희망을 놓지 않았을 겁니다. 어른들이 도와줄거야. 누군가가 구하러 올거야. 조금만 버티면 괜찮아질 거야. 하지만 단번에 이루어지지는 않는 바람이었습니다. 기차를 애타게 기다렸지만 가질 수 있는 건 아픔 뿐이었어요.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포기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봤자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아실리는 조금은 더 건강해져서 학교에 갈 수 있었고, 키르니는 실험실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지만 한번 기대를 잃어버린 이들의 무력감은 오래 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때문에 기쁨도, 슬픔도 옅게. 누군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도 옅게. 감정을 쉽게 자각하지 못하고 좁은 세상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도록.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포기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봤자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아실리는 조금은 더 건강해져서 학교에 갈 수 있었고, 키르니는 실험실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지만 한번루에이리의 실험실에서 처음에는 분명 희망을 놓지 않았을 겁니다. 어른들이 도와줄거야. 누군가가 구하러 올거야. 조금만 버티면 괜찮아질 거야. 하지만 단번에 이루어지지는 않는 바람이었습니다. 기차를 애타게 기다렸지만 가질 수 있는 건 아픔 뿐이었어요.그 순간 가지고 있던 것 외에 모든 걸 잃어버리죠. 가족도, 가족과 함께 했던 집도, 추억이 담긴 물건들까지. 내 사람들을, 내 것을 건드린 이들에게 용서가 필요할까요? 그저 담담하게 흘러가던 이들이었지만 둘 모두 복수심에 불타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많이 원한 것도 아니었는데. 왜 잃기만 하는 걸까.

좌절감은 분노가 되고, 무력감은 증오가 되고. 그때의 불길에 화상을 입은 마음 같은 건 돌볼 겨를도 없죠. 여유를 가지는 걸 꺼립니다. 무언가에 몰두해야만 해요. 그렇지 않으면 무너질 테니까. 당시의 키르니도 쉬는 걸 굉장히 싫어했어요.(보리스 집에서의 일뺏으니까 밥그릇 뺏긴 고먐미되어버림)사실 적을 향한 증오나 복수심도 있지만 둘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건 자기혐오...자괴감.. 같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실리는 사용인의 동향과, 가문의 랄렌탄도 지원을 알면서도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키르니의 경우에는 사실 동생만큼은 살릴 기회가 있었죠. 지크가 보았던 건로빈과 로잘린의 죽음만이고 새디어스는 없었으니까요. 그 때 졸업식이 시작되었더라도 그냥 바로 뛰쳐나갔으면, 무슨 일인지 생각할 필요 없이 집으로 돌아갔으면 동생만큼은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아닙니다. 못살립니다. 새디어스가 살면 키르니가 아첼레란도에 못갑니다.)둘이 달랐던 건 결국 적이 누구인가, 그 뿐이죠. 모두 복수를 하고 싶어했어요. 상대가 누구인지 그 자체는 중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키르니는 가족을 죽인 것이 아첼레란도나 그에 준하는 무언가였다면, 랄렌탄도에 들어갔을 거예요. 그게 자신의 모든 것과 반대되는 것이라고 해도.결국 키르니가 아실리에게 느끼는 것은 동질감입니다. 그려온 궤적이 너무나도 비슷하니까요. 그러니 신경쓰일 수밖에 없죠. 이미 아실리는 선택을 했고, 그걸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커뮤가 아니라면 탈주 권유했을텐데 이건 메타적으로 무리잖아요.) 어쩔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아실리에게 '소중함'에 대해 말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어린왕자, 장미, 여우. 네가 노란 뱀에게 물려 육신을 버리고 별로 돌아갔을 때, 장미가 죽어있다면 너는 지구로 돌아올까. 지구가 어떻게 되어있을지는 몰라. 여우가 살아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어. 그래도 너는 올 거야?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이에게 소중한 것을 놓지 말라고 말하는 건 어떤 측면에서는 참 잔인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놓지마. 구질거리기라도 해. 그걸 놓으면 너한테 뭐가 남는데.비록 반대편에 서있지만 조금이라도 더 나은 미래를 얻기를 바랐습니다. 물론 승리를 양보할 생각은 없었지만요. 애초에 랄렌탄도의 승리가 아실리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았죠. 너는 후회하고 있으니까. 미워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에요.랄렌탄도는 싫습니다. 순혈우월주의를 조장하고, 방관하는 이들도 싫습니다. 내 사람들의 행복을 막아서는 정부 측이 싫습니다. 하지만 아실리가 싫은 건 아니에요. 한순간도 그런 생각은 한 적이 없어요.적으로서 다른 길에 서서, 적대하고 있다해도 결국 너와 나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으니.(아실리 명예 아첼레란도입니다. 알지.) 적으로만 생각했다면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일도 없었겠죠. 실제로 그날 새벽에 랄렌탄도와도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좀 가라앉았을 뿐이지 대놓고 그렇게 굴진 않았어요.결국 키르니에게도 아실리는 여우입니다. 에티에게처럼 삶을 내어줄 수는 없을지도 몰라요. 그렇다고 해서 여우가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요. '내 사람'들이란 개념에 얽매여서 다른 이들에게 정이 들었다는 자각이 좀... 늦지 않았나 싶습니다.키르니에게 있어 아실리는 어제보다 오늘이 좀 더 괜찮았으면 하는 친구입니다. 그 괴로움을 모르는 게 아니니까 더 그래요.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게 좋다고 말한 걸 기억하겠다 했으니, 그리 하겠지요. 아실리가 스스로 기억을 잊어버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라도 살아서, 괜찮아진다면.우선은 아실리 취미찾기 프로젝트부터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잘먹이고 잘 재우고...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절망 속에도 빛은 있으니, 살아있다면 아실리도 더 나아질 수 있을 겁니다. 그리움도 슬픔도 변하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즐거움과 기쁨이 있겠지요. 나는 지금 네 옆에 있어.


[키르니 - 아스톨프]


마니또|사회화|현재의 안정


제가... 해시를 들고 오는 게 좀 늦었죠...! 면접 보고 나니까 몸이 빌빌거려서... 아무튼 우리 아티와의 관계 해석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너무 길어지지 않게 주의해보는 걸로... 우선 아스톨프와의 관계의 시작은 역시 1학년 때 있었던 마니또 이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도 아마 대화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n주 전이라 내용이 가물가물하며) 1학년의 키르니는 타인에게 좀 무관심한 면이 강하니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 자체가 그 때였을 거예요. 그 때 키르니는 마니또 이벤에서 아스톨프를 못맞혔는데(사실 이건 뒷사람이 참여자 명단을 어느 점심인가 선물 받은 애들 세어보고 걔네만 참여자인줄 안 거라서 그 때 아스톨프가 없었나봐요 참여 안한줄알았다.) 쿠키 몬스터 잠옷이 온 걸 보고 마니또 누군지 알면 입혀주겠다고 대놓고 기다리고 있었죠... 그 때까지만 해도 '그 옷'이 4학년 때도 입고 졸업 후에도 입고 성인 이후에도 입을 쿠키 패밀리의 시작인지는 저도 모르고 로바님도 모르고 키르니와 아티도 몰랐다. 아무튼 키르니 > 아스톨프의 첫인상은 어쩐지 맨날 울먹거리고 있는 아이, 병아리랑 해님, 그리고 (모자의 말에서) 초식동물이 되기로 한(그냥 초식동물 같은데) 아이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커뮤 밖의 시간에서도 가끔 잠옷 제대로 입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랬을 것 같아요(ㅋㅋㅋㅋ) 


4학년이 된 이후에는 그럭저럭 의젓해졌나..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났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하긴 해요. 누구나, 성장을 하니까요. 인상이 깊었던 건 아모텐시아 사건이 아닐까 싶네요. 그 때처럼 할 거면 넌 사랑 같은 거 하지마라...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아스톨프의 유성애건 다른 사랑이건 모두 응원합니다. 개집 같은 웃긴 사건(?)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마냥 초식동물이 아니란걸 깨닫는 시기기도 하지 않을까 싶어요. 모자의 말을 그제서야 조금 이해할 수 있었을까요. 그래도 여전히 아스톨프는 여리고, 다정한 아이입니다. 적어도 직접적으로 자신에게 해가 되진 않는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집 초대에 응한 것도(시작은 성격반전 물약이긴 했지만) 그런 이유에서인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때부터 키르니는 아스톨프를 꽤 좋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여행다니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약간 경계심이 있는 편이니까 남의 집에 잘 가지 않을 것 같거든요. 실제로 학창시절 아이들의 집을 방문한 건 에티(집에 갔다기보단 그냥 픽업하러), 아스톨프 뿐이에요. (지크네는 코튼이라 안갔을듯. 래번끼리 놀러는 갔었지만.)


아스톨프의 집에 방문해서 본 건 길이 없는 숲속, 아스톨프의 누나들(하나는 사실 ㅅㄹㄴ지만)이었죠. 그 때 '그 옷'을 입은 것도 기억에 남지만(우리 아스톨프 준비성 철저해) 생각나는 것은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그 때 키르니의 말이 "가족 간에 사이가 좋은 건 바람직한 일이지. 아이를 하나의 사람으로 찍어내는 틀은 반듯할 수록 좋잖아.", "사회화는 중요하니까. 반듯한 틀은 괴물도 사람처럼 보이게 만드는 걸."이었네요. 오너야 프로필에 있으니 아스톨프의 설정을 어느 정도 알았지만 키르니는 아스톨프의 그런 본성이나... 교육, 사회화에 대해서는 잘 몰랐죠. 그러니까 사회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은 그저 자기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사회에 나와 맞이하는 첫 울타리, 무엇이 옳고 그른지 배우는 교육의 시작. 키르니는 사람에게 어느 정도 본성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걸 선이냐, 악이냐 가르는 것은 당시 사회의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품고 있는 천성에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고는 생각하죠. 키르니는 본인의 천성...이라고 할까 그게 그다지 바르고 선한 쪽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좀 매드사이언티스트 되기 딱 좋은... 기질이 있긴 해요. 타인을 고려하지 않는 지식욕, 몰두 같은...? 사실 어느 정도 바른 환경에서만 자란다면 문제 없을 정도의 것이긴 하지만(실제로 외조부모님이랑 살 때 크게 문제가 없었고) 루에이리에 있으면서 그것에 대한 경계가 너무 심해져서 본인의 그런 기질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진 상태죠. 후에 복수심이나 그런 부정적인 감정 기질에 대한 거리낌의 시작이기도 하고요. 키르니는 본성이란건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본질과 같은 부분이니까요. 바뀐다면, 그건 본질이 아니겠죠. 하지만 본질을 밖으로 표출하는 방식, 드러내는 방식은 살아가면서 바꿀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 시작이 가족, 그다음은 학교와 또래집단.. 같은 사회 교과서 같은 생각이고요. 후에 아스톨프의 잔혹한 성질을 알게 되었을 때, 아스톨프에게는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본질이 있지만 선과 정의를 배웠기 때문에 다듬어져서 보여지는 거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다정할 수 있는 건 아스톨프가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관련 대화를 성인 때도 했던 것 같네요.) 양육자 역시 노력했겠지만, 지금의 아스톨프를 만든 건 아스톨프인 거죠. 그래서 아티의 잔혹함에 대해서는 그다지 문제를 삼지 않습니다. 아티는 충분히 조절할 수 있고, 무엇이 옳은지 아니까요. 범죄자를 때려잡다가 다치는 건 걱정이 되기는 해도 기본적으로 믿고 있으니까요. 


엄밀하게 따져서 키르니가 아스톨프를 친구라고 생각하게 된 건 7학년 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이전부터 우린 친구야! 했을 텐데 얘가 방어적이다 못해 방공호에 들어간 수준이라 특정하게 약속을 한 에티나 특수한 관계에 놓여있는 지크 말고는 그렇게 부르는 걸 좀 꺼려했죠. 자기 곁을 떠나게 되었을 때(=죽게 되었을 때) 자기자신을 수습할 수 없게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학창시절이 복지길이라 상당히 유해지긴 했습니다. 아무튼 그 때 가장 처음 친구라고 생각하게 된 게 아티예요. 원래 상호 친구라고 부름<을 확인하는 단계가 있어야 했는데 아티는 딱히 그런 것없이 먼저 들어갔었네요. 역시 이전부터 꽤 좋아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키르니가 노란 댕댕을 원래 좀 마음에 들어하는 편. 이것저것 재밌었지만 7학년 이야기 중 두 가지를 꼽자면 대련과 프롬파티라고 생각합니다. 키르니는 적어도 7학년까진 상당히... 폭력을 싫어하는 쪽입니다. 타인을 향해서 공격하는 것(스포츠 중 몸싸움하는 것 제외) 자체를 꺼려해요.(쉽게 폭력에 노출된 삶이기도 했고) 그러니 대련이 달가울 리는 없죠. 그래도 상대가 아스톨프였고, 꽤 유쾌상쾌한 대련이었기 때문에 그리 거부감이 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었으면 마치고 로그 올려야했겠지...(그러나 게으르고) 그 때 방식의 대련이라면 엔딩 후 집에 간 이후에도 하기로 했으니 즐겁게 싸워보지 않을까 싶어요. 하나의 스포츠처럼. 프롬파티의 에티의 '그 옷'과 나무타기...는 삼원색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각각 관계를 맺고 놀았던 아이들이 그 날 오른쪽 날개, 왼쪽 날개 드립도 치고... 나무타기도 하고... 이후에 술약속도 잡고...하면서 3인으로서의 관계를 만들었으니까요. 키르니로서는 루에이리 이후 래번클로 외에는 처음으로 집단적(셋이지만) 관계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졸업 이후에 사건이 터지면서 키르니는 꽤 복잡한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장례식에는 지크, 에티 정도만 불렀었는데 살인범이 또다른 리베르테라는 특수성 때문에 머글 세계에서 작게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로빈을 아는 사람들(=같이 여행갔던 두 명)만 불렀었죠. 아티에게는 언젠가 말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역극으로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쯤 말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화제가 나오지 않았는데 먼저 전달한건 아티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사건이 있은 후에 잠수...해버릴 법도 한데 키르니는 모든 약속들은 다 나갔어요. 삼원색과의 술약속이나, 보리스 집에서의 번개모임 같은 거. 본인을 혼자 내버려두면 뭔가 잘못된 것을 할 것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간 동안 아스톨프를 많이 끼고...있었던 거 같네요. 아스톨프를 안고 있으면 안정이 된다는 말도 보리스집인가에서 처음하지 않았나요. 사실 키르니에게 있어 아스톨프는... 가장 일반적이고... 문제가 없는 루트로 애착관계가 형성된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친구입니다. 지크와는 말할 것도 없고 에티에게도 상당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죠.(타로 봄)(안 봄) 보리스...도 어딘가 관계적으로 문제가 있기도 했고요. 다들 뭔가 사상대화 같은 걸하면 묘하게 삐걱이는 걸 느꼈는데 아스톨프와의 7학년 대화에서는 설령 서로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어딘가 턱 막히는 느낌을 키르니가 받지 않았기도 하니까요.(말이 통해서 오히려 좋아했지.) 지크나 에티에게 가지지 못하는 믿음을 아스톨프에게는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둘과는 조금 다르게 의지할 수 있는 면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는 게 성인 시리 기간의... 그 키르니 멘탈 나갔던 날 새벽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아스톨프가 제대로 잡아주지 않았다면 엔딩 시점까지 수습이 안되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또 미안하게 여깁니다. 아티도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언제나, 늘 다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데스매치 건 때 그렇게 나선 것도(본인은 나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고, '생존'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아첼레란도에서 가장 의견이 맞는 사람 중 하나였어요. 지더라도, 그게 우리에게 결코 행복이 될 수 없는 미래라도 일단 너희를 살렸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죠. 질 게 명확한 싸움이라면 굳이 목숨을 버릴 필요가 없다고 여겼으니까요. 그게 명예롭지 않다고 해도. 그런... 삶에 대한 생각이 맞는다는 것 역시 아스톨프를 안정적으로 여기게 하는 요소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적어도... 지금의 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여기게 하니까요. 아끼는 것이 있는 이상, 쉽게 무너지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패배 AU썰에서도 애들 주워다가 도망치는 건 아티의 역할이기도 했죠.


그러니 키르니에게 지크가 과거의 증거이고, 에티가 미래의 닻이라면 아스톨프는 현재의 안정입니다. 루에이리 건 이후 도움을 요청하는 것 자체를 거의 하지 않고, 꺼리기까지 하는 키르니가 SOS를 친다면 그건 아스톨프가 가장 먼저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본인도 아스톨프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하지만 얘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아스톨프가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장 어두움 없는 애정으로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사람입니다. 삼실리 누구라도 그렇지만 아스톨프를 잃는다면 삶을 유지하더라도 누군가에게 마음을 기대는 일이 드물거라고 생각합니다.(아실리...가 있지만 아스톨프를 잃은 아실리... 이건 케어를 오히려 해줘야하는 쪽 아닐까요) 키르니가 시대와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나, 현재의 사회를 받아들이고 보통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아스톨프는 빼놓을 수가 없는 존재입니다. 진영도 승리했고, 집에도 돌아갔고... 보다 평화로운 하루하루를 위해서 함께 살아갈 아이들. 때로 과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괴로운 일이 있다고 해도 아스톨프가 곁에 있어준다면 분명 나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마무리는 아스톨프가 생각나는 노래 가사로. 


네가 곁에 있어줄 때면 괴로운 

생각들은 나질 않았지

낮게 부는 강바람처럼 내 어두운 

기억들을 밀어내줬지

/한사람, 심규선